다 읽은지도 벌써 2달 되가는데 귀찮아서 뒹굴거리다가 이제야 리뷰를 쓴다. 리뷰를 쓰기 귀찮아서 다음 책 읽기를 미루면 안되겠지...
1. 스티브 잡스의 전기 =/= 스티브 잡스 성공기
미리 말해둘 점은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성공했느냐?" 라는 책이라기 보다 "스티브 잡스는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한 책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일종의 처세술이나 비지니스 전략책처럼 볼려고 읽는다면 말리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애플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이루어낸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은 도데체 어떤 존재인가? 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고 싶다면 100% 추천이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전기 주제에 왠만한 픽션보다 재미있게 읽히고. 무엇보다 스티브 잡스는 누구인가?에 충실한 책이다. 하지만 조금 불만도 있다.
2. 단편적 흐름 그리고 모자른 느낌?
웃긴건 그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도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전기의 특성상 픽션 같은 기승전결로 이루어지는 카타르시스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더 심각한것은 이 전기는 전체적으로 흐름이 꽤 단편적이라는 것이다.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 책의 짜임새에 더 투자를 했다면 스티브잡스의 인생을 통괄하는 전기가 됬을텐데 많이 아쉽다. 지금에 상태는 스티브 잡스의 인생의 사진 몇장이 빠진 슬라이드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워낙에 굴곡도 많고 이야기 거리도 많아서 그랬다가는 지금 책의 2배가 되겠지...
3. 내가 원하는 부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분량배정에서 조금 불만이 있기는 하다. 스티브 잡스의 개인사도 흥미로웠지만, 전기에서 그가 어떻게 애플의 부활을 이끌었는지에 대한 좀더 심도있는 고찰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느낌이 있다. 오해는 하지 마시라 물론 이 전기는 다른 기사들이나 책에서 보지 못한 디테일한 묘사가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대표 전기 격에 속하는 책이라 기대가 좀 많았던것도 사실이다. 별로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마크 주커버그의 말을 빌리자면
"I really believe that people get remembered for what they build. … Right, people don't care about what someone says about you in a movie -- or even what you say, right? They care about what you build. And if you can make something that makes people's life better, then that's something that's really good."
"저는 사람은 자신이 뭘 만들었는지에 따라 기억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사람들은 누군가가 영화에서 한말이나 현실에서 한 말을 신경 쓰지 않아요. 뭘 만들었느냐를 신경 씁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더 향상 시킬 무언가를 만들수 있다면 그게 정말 좋은 거죠."
스티브 잡스의 기행과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언행은 처음 몇번은 재미있지만, 반복적이고 그자체가 별로 흥미롭지는 못하다. 결국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기억하는 이유는 아이팟, 아이폰, 맥이고 그걸 제작하는 애플이라는 회사 이다. 그의 가족사와 여동생이야기 딸 이야기도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사고 읽는 이유는 아닐것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의 부활과 이 애플 제품들의 탄생에 대한 훨씬 더 깊은 고찰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의 제품은 동시대 제폼과 어떻게 다른가? 어떤 인물과 어떤 철학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는가? 뭐 이런 질문에 대한 좀 제대로된 대답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하긴 전기에서 이런 디테일을 바라는 것도 웃기다. 내가 바라는 건 스티브 잡스 전기 3부작 으로 "1편: 그의 개인사" "2편: 픽사" "3편: 애플"로 이루어져서 개인사는 대충 읽고 나머지 두권만 정독하는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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